나트라케어 vs 라엘, 미세 플라스틱 적은 생리대 뭐가 나을까

“본 글은 의학적 안전성 평가가 아닌 제품 소재를 기준으로 한 구매 비교입니다.”

‘유기농 순면 생리대’를 찾는 사람들 사이에서 나트라케어와 라엘은 이미 익숙한 브랜드입니다. 특히 일반 생리대에 사용되는 합성 소재나 플라스틱이 신경 쓰여 대안을 찾다 보면 자주 비교되는 제품이기도 합니다. 두 브랜드 모두 피부에 닿는 표면에 인증 유기농 면을 사용하고, 향료나 염소계 표백을 피하는 방향도 비슷합니다.

그래서 겉으로 보면 어느 쪽을 선택해도 큰 차이가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미세플라스틱 발생 가능성을 줄이는 것이 구매 목적이라면 ‘유기농 순면 커버’만 확인해서는 부족합니다. 생리대는 표면재 외에도 흡수체와 방수층 등 여러 소재로 구성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안쪽 소재까지 살펴보면 두 브랜드의 방향은 꽤 다릅니다. 나트라케어는 석유계 플라스틱과 고흡수성수지(SAP)를 사용하지 않는 쪽에 가깝고, 라엘은 피부 접촉면에는 유기농 순면을 사용하면서 내부에는 SAP와 PE·PP 등을 사용합니다.

결국 둘 다 ‘유기농 순면 생리대’로 알려져 있지만, 플라스틱 사용을 최대한 줄이려는 목적에서는 같은 제품으로 볼 수 없습니다. 이번 비교에서는 순면이라는 문구보다 생리대 전체 소재를 기준으로 나트라케어와 라엘 중 어떤 제품을 사는 것이 나은지 살펴보겠습니다.

둘 다 유기농 순면인데 내부는 다르다

구분나트라케어 Ultra라엘 Organic
Cotton Cover
피부 접촉면인증 유기농 면100% 인증 유기농 면
주요 흡수체셀룰로오스 펄프천연 목재 펄프 + SAP
SAP사용하지 않음사용
방수층식물성 전분 기반
바이오폴리머
PE·PP
석유계 플라스틱사용하지 않음사용
향료·염료없음없음
염소계 표백TCF염소 표백하지 않음
생분해·퇴비화인증일반 일회용 제품

두 제품을 비교할 때 가장 먼저 볼 부분은 ‘유기농 순면’이라는 문구가 아니라 어디까지 유기농 면인지입니다.

라엘의 Organic Cotton Cover Pads는 이름 그대로 피부와 맞닿는 탑시트가 100% 인증 유기농 면입니다. 하지만 생리대 전체가 유기농 면으로 만들어진 것은 아닙니다.

현재 라엘이 공개한 Large Organic Cotton Cover Pads의 소재를 보면 흡수체는 염소 처리하지 않은 천연 목재 펄프와 SAP, 방수 백시트는 폴리에틸렌(PE)과 폴리프로필렌(PP)입니다.

반면 나트라케어 Ultra Regular는 인증 유기농 면, 친환경 인증 셀룰로오스 펄프, 식물성 전분과 의료용 접착제 등을 사용합니다. 제조사는 생리대에 석유 기반 플라스틱과 SAP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명확하게 밝히고 있습니다.

미세플라스틱을 줄이는 목적이라면 나트라케어가 명확

나트라케어는 일반 생리대에 흔히 사용되는 폴리프로필렌 등의 석유계 플라스틱과 SAP를 사용하지 않는 것을 제품 설계의 핵심으로 삼고 있습니다.

Ultra Regular를 보면 피부에 닿는 부분에는 인증 유기농 면을 사용하고 내부 흡수체에는 셀룰로오스 펄프를 사용합니다. 방수 기능이 필요한 뒷면에는 일반적인 PE 필름 대신 식물성 전분으로 만든 바이오폴리머를 사용합니다.

여기서 ‘플라스틱 프리’라는 표현은 조금 주의해서 볼 필요가 있습니다.

나트라케어 역시 방수층 등에 바이오폴리머를 사용합니다. 제조사가 말하는 Plastic Free는 일반적인 석유계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의미이며 모든 종류의 고분자 물질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그래도 미세플라스틱 노출 가능성을 줄이기 위한 구매 기준을 ‘PE·PP 등 석유계 플라스틱을 피한다’로 정한다면 나트라케어의 구성이 훨씬 명확합니다.

라엘은 왜 SAP와 PE·PP를 사용할까

그렇다면 라엘이 떨어지는 제품이라는 뜻일까요? 그렇게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두 브랜드가 제품을 설계한 우선순위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SAP는 Super Absorbent Polymer, 즉 고흡수성수지입니다. 많은 양의 액체를 흡수하고 잡아두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얇은 생리대에서 흡수력을 확보하는 데 유리합니다. 라엘 Organic Cotton Cover Pads는 피부에 직접 닿는 탑시트를 100% 인증 유기농 면으로 만들면서 내부에는 천연 목재 펄프와 SAP를 함께 사용합니다.

뒷면에는 PE와 PP를 사용해 방수 기능을 확보합니다.

라엘은 여기에 Leak Locker Technology 등을 적용해 흡수와 누수 방지 성능을 강조합니다. 즉 피부와 직접 접촉하는 면은 유기농 순면으로 만들되 내부에는 현대적인 일회용 생리대의 흡수·방수 소재를 사용하는 방식입니다.

그래서 유기농 순면 커버를 원하지만 흡수력과 얇은 두께, 누수 방지 같은 일반 생리대의 편의성도 포기하고 싶지 않은 사람이라면 라엘의 방향이 오히려 잘 맞을 수 있습니다.

‘100% 유기농 순면’이라는 표현을 믿어도 될까

라엘 Large Organic Cotton Cover Pads의 탑시트는 100% 인증 유기농 면입니다. 그런데 제조사가 현재 공개한 제품 정보에는 해당 제품 전체에서 유기농으로 재배된 면이 차지하는 비율이 9%라고 표시돼 있습니다. Extra Long Overnight 제품은 이 비율이 7%입니다.

잘못된 표시는 아닙니다.

‘100% certified organic cotton cover’는 커버를 구성하는 면이 100% 인증 유기농 면이라는 의미이고, 생리대 전체 소재가 100% 유기농 면이라는 의미가 아닙니다. 내부에는 목재 펄프와 SAP가 있고 뒷면에는 PE와 PP가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미세플라스틱이나 합성 소재를 줄이려고 생리대를 찾는다면 포장 앞면의 ‘100% Organic Cotton’ 문구만 확인해서는 부족합니다.

전체 소재 목록에서 SAP, PE, PP를 함께 확인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나트라케어도 생리대 전체가 순면인 것은 아니다

피부에 닿는 커버는 인증 유기농 면이지만 흡수체의 중심은 셀룰로오스 펄프입니다. 나트라케어는 스칸디나비아산 소나무에서 얻은 펄프를 기계적으로 가공해 흡수체로 사용한다고 설명합니다.

이유는 흡수력입니다.

면만으로 흡수체를 만드는 것보다 부풀린 목재 펄프 구조가 액체를 흡수하는 데 유리하기 때문에 SAP 대신 셀룰로오스를 선택한 것입니다. Ultra Regular 기준 제품은 95% 식물 기반 소재입니다.

따라서 나트라케어의 장점을 ‘100% 면’에서 찾기보다는 석유계 플라스틱과 SAP 없이 유기농 면+셀룰로오스+식물성 소재로 일회용 생리대를 구성했다는 것에서 찾는 편이 정확합니다.

대신 흡수력과 착용 편의가 우선이라면 라엘을 다시 보겠습니다

나트라케어의 소재가 SAP를 사용하지 않는 것은 합성 소재를 줄이는 측면에서는 장점이지만 SAP를 사용하지 않는 것 자체가 흡수 성능의 장점은 아닙니다. 라엘은 목재 펄프에 SAP를 조합하고 방수층에는 PE·PP를 사용합니다. 이런 구조는 얇은 제품에서 많은 액체를 잡아두고 뒷면으로 새는 것을 막는 데 유리한 선택입니다.

특히 양이 많은 날이나 장시간 교체하기 어려운 날에는 소재만큼 흡수량과 누수 방지가 중요합니다.

두 브랜드의 동일 규격 제품을 같은 조건에서 비교한 독립적인 흡수량·역류량·누수 시험 자료가 없다면 어느 쪽이 실제로 몇 배 더 흡수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따라서 평소 사용하던 일반 생리대의 얇은 착용감과 흡수 성능을 유지하면서 피부 접촉면만 유기농 순면으로 바꾸는 것이 목적이라면 라엘이 더 현실적인 선택입니다.

반대로 SAP와 석유계 플라스틱 자체를 줄이려고 제품을 바꾸는 것이라면 라엘을 선택할 이유가 약해집니다.

민감한 피부 때문에 바꾸는 것이라면

두 제품 모두 피부에 닿는 면 소재를 중요하게 다루고 있지만 특정 피부 증상의 원인을 미세플라스틱이라고 단정할 근거는 없습니다. 생리대 착용 중 불편함에는 습도, 마찰, 향료, 접착 성분, 교체 주기 등 여러 변수가 관여할 수 있습니다.

나트라케어는 향료와 염료를 사용하지 않고 TCF(Totally Chlorine Free) 방식으로 처리한 소재를 사용합니다.

라엘 Organic Cotton Cover 제품 역시 향료와 염료를 사용하지 않으며 염소 표백하지 않은 소재를 사용한다고 밝힙니다. 라엘은 현재 해당 제품에 대해 피부 적합성과 자극 관련 테스트도 안내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피부가 민감하다는 이유만으로 나트라케어가 반드시 더 잘 맞는다고 단정할 수 없습니다. 새 제품으로 바꾼 뒤 지속적인 가려움이나 발진 등이 생긴다면 제품 선택 문제만으로 판단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서 나트라케어와 라엘 중 무엇을 살까

이번 구매 조건이 ‘일회용 생리대를 사용하면서 석유계 플라스틱과 미세플라스틱 발생원을 최대한 줄이고 싶다’라면 나트라케어를 구매하겠습니다.

결정적인 차이는 순면 커버가 아닙니다.

나트라케어는 유기농 면 커버 아래에 셀룰로오스 흡수체를 사용하고 SAP와 석유계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방수층도 식물성 전분 기반 바이오폴리머로 대체합니다.

라엘은 피부에 닿는 부분에는 100% 인증 유기농 면을 사용하지만 내부에는 SAP, PE와 PP가 남아 있습니다.

따라서 미세플라스틱을 줄이려고 일반 생리대에서 제품을 바꾸는 것이라면 라엘보다 나트라케어로 넘어가는 편이 구매 목적에 더 잘 맞습니다.

반대로 미세플라스틱 최소화가 최우선은 아니고 유기농 순면 커버와 일반 일회용 생리대에 가까운 흡수·방수 구조를 원한다면 라엘을 고르겠습니다. 특히 SAP 사용 자체를 피할 생각이 없다면 나트라케어의 소재상 장점에 추가 비용이나 구매 불편을 감수할 필요가 있는지도 따져봐야 합니다.

결론은 명확합니다.

플라스틱 최소화가 1순위라면 나트라케어, 유기농 순면 커버와 기존 일회용 생리대의 편의성을 함께 원한다면 라엘입니다. 이번 비교의 기본 추천은 나트라케어입니다.

다만 ‘미세플라스틱이 적다’는 표현은 소재 구성을 근거로 한 구매 판단이지 두 브랜드의 실제 미세플라스틱 방출량을 직접 측정해 비교한 결과가 아닙니다. 제품별 독립 시험이 나오기 전까지 나트라케어를 ‘미세플라스틱 제로 생리대’라고 표현하지 않는 것이 정확합니다.

미세 플라스틱 적은 생리대, 당신의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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