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거래소의 안전성을 거래량이나 앱 이용자 수만으로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거래소가 공격을 막는 능력뿐 아니라 사고가 발생했을 때 고객 자산을 보전할 수 있는지, 내부 직원의 실수를 통제하는지, 출금을 얼마나 신속하게 차단하고 복구하는지도 함께 봐야 합니다.
2026년 7월 현재 두 거래소 모두 국내 규제를 적용받는 대형 원화 거래소입니다. 그러나 최근 사고까지 포함하면 안전성의 성격은 다릅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거래소 한 곳을 선택해야 한다면 현재는 빗썸을 근소하게 선택하겠습니다. 업비트는 2025년 11월 약 445억 원 규모의 가상자산 유출 사고가 발생해 외부 공격에 대한 우려가 다시 확인됐습니다. 다만 빗썸도 2026년 2월 대규모 비트코인 오지급 사고를 일으켰기 때문에 안전하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장기간 보관할 자산이라면 업비트와 빗썸 중 하나를 고르는 것보다 거래용 금액만 거래소에 남기는 편이 더 안전합니다.
두 거래소 모두 같은 법적 보호 장치를 적용받는다
업비트와 빗썸은 모두 국내 원화마켓을 운영하는 신고 수리 가상자산사업자입니다. 따라서 거래소가 고객 보호 규칙을 자율적으로 선택하는 구조는 아닙니다.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에 따라 이용자의 원화 예치금은 은행에 예치하거나 신탁해 거래소의 고유재산과 분리해야 합니다. 거래소가 파산하더라도 관리기관이 이용자에게 예치금을 우선 지급하도록 규정돼 있습니다.
고객 가상자산은 경제적 가치 기준 80% 이상을 인터넷에서 분리된 콜드월렛에 보관해야 합니다. 해킹과 전산사고에 대비한 보험·공제 가입 또는 준비금 적립 의무도 적용됩니다.
따라서 원화 예치금 분리와 콜드월렛 보관 비율만 놓고 보면 두 거래소의 기본 규제 조건에는 큰 차이가 없습니다.
다만 여기서 말하는 보호는 은행 예금자보호와 같지 않습니다.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가격 하락을 보상하지 않으며, 거래소 사고로 발생한 모든 손실이 자동으로 전액 보상된다는 뜻도 아닙니다.
링크: 금융위원회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안내—예치금 분리, 콜드월렛 80% 이상 보관, 보험·준비금 기준 확인.
외부 해킹 위험은 최근 사고가 발생한 업비트가 더 불리하다
업비트는 2019년 11월 이더리움 약 34만2,000개가 외부 지갑으로 유출되는 사고를 겪었습니다. 당시 가치로 약 580억 원 규모였으며, 경찰은 이후 북한 해킹조직의 소행으로 판단했습니다.
문제는 6년 뒤인 2025년 11월 27일에도 업비트에서 대규모 유출 사고가 다시 발생했다는 점입니다. 솔라나 계열 가상자산 24종이 비정상적인 외부 지갑으로 전송됐으며, 당시 피해 규모는 약 445억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업비트가 사고 자산을 회사 자산으로 보전하고 일부를 동결·회수했더라도, 안전성을 비교할 때 사고 규모와 재발 여부는 별개로 평가해야 합니다. 동일한 거래소에서 대형 외부 유출이 두 차례 발생했다는 사실은 장기 보관 장소를 선택할 때 무시하기 어렵습니다.
특히 거래소에 수천만 원 이상의 가상자산을 장기간 보관하려는 이용자라면 거래량이 많다는 이유만으로 업비트를 더 안전하다고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빗썸은 최근 외부 해킹보다 내부 통제 문제가 드러났다
빗썸도 과거 사고 이력에서 자유롭지 않습니다. 2017년과 2018년 가상자산 부정 인출 사고가 있었으며, 2019년에는 EOS 등 가상자산이 외부로 빠져나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다만 최근 안전성 평가에서 더 중요한 사건은 2026년 2월 발생한 비트코인 오지급입니다. 빗썸은 이벤트 보상 단위를 잘못 입력해 695명에게 총 62만 BTC를 잘못 표시·지급했습니다.
실제로 존재하는 수량보다 훨씬 많은 비트코인이 고객 계정에 반영됐다는 점에서 단순한 화면 오류로 볼 수 없습니다. 자산 지급 업무의 검수와 승인 절차가 충분했는지 의문이 생기는 사고였습니다.
빗썸은 사고를 인지한 뒤 거래와 출금을 차단했고, 약 35분 만에 대상 계정의 거래·출금 차단을 완료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오지급 자산의 99% 이상을 회수했습니다.
사고 예방에는 실패했지만 이상거래 감지와 출금 차단은 비교적 빠르게 작동한 셈입니다. 외부 공격자가 핫월렛에서 실제 자산을 빼낸 업비트 사고와는 위험의 종류가 다릅니다.
업비트의 약점이 외부 지갑 유출이라면 빗썸은 지급·검수 과정의 내부 운영 위험이 확인됐습니다.
사고가 나면 고객 돈을 돌려받을 수 있을까?
최근 두 거래소의 대응을 보면 고객 손실을 방치하지는 않았습니다.
업비트는 2025년 해킹으로 유출된 자산을 회사 자산으로 보전하는 절차를 진행했고, 유출 자산 일부를 동결하거나 회수했습니다. 빗썸은 2026년 오지급 사고와 관련해 이용자 피해 보상에 약 25억 원을 사용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다만 실제 보상 사례가 있다는 사실과 앞으로 발생할 모든 피해가 보상된다는 것은 다릅니다. 피싱 사이트에 비밀번호를 입력하거나, 이용자가 직접 잘못된 주소로 출금하거나, 휴대전화가 해킹된 경우에는 거래소 책임을 인정받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거래소 자체 사고인지 이용자 계정 탈취인지에 따라 보상 결과가 달라질 수 있으므로 2단계 인증과 출금주소 관리가 거래소 선택만큼 중요합니다.
링크: 최근 6년간 거래소 사고 및 보상 자료—빗썸 약 25억 원, 업비트 약 7억9,000만 원의 이용자 보상 집계 확인.
안전만 비교하면 빗썸을 근소하게 선택하는 이유
| 판단 기준 | 업비트 | 빗썸 |
|---|---|---|
| 법적 고객자산 보호 | 국내 이용자보호법 적용 | 국내 이용자보호법 적용 |
| 과거 대형 사고 | 2019년 외부 유출 | 2017~2019년 부정 인출 |
| 최근 핵심 사고 | 2025년 약 445억 원 외부 유출 | 2026년 62만 BTC 오지급 |
| 확인된 주요 위험 | 외부 공격과 지갑 보안 | 내부 검수와 운영 통제 |
| 사고 후 대응 | 회사 자산 보전, 일부 동결·회수 | 35분 내 거래·출금 차단, 99% 이상 회수 |
업비트의 최근 사고는 실제 가상자산이 외부 지갑으로 빠져나간 사건입니다. 빗썸 사고는 규모 표기만 보면 훨씬 크지만, 이상거래 통제로 대부분 회수됐습니다.
장기 자산 보관의 핵심은 외부로 자산이 유출될 가능성이므로, 최근 확인된 사고만 놓고 보면 빗썸이 근소하게 앞섭니다.
하지만 이 결론은 빗썸이 안전하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과거 해킹 이력과 2026년 오지급 사고를 고려하면 거래소에 큰 금액을 계속 맡겨도 된다는 근거는 부족합니다.
업비트를 선택해도 되는 경우
원화 거래량과 주문 체결 환경을 중요하게 보고, 거래 후 자산을 개인지갑으로 옮길 예정이라면 업비트를 선택해도 됩니다.
업비트의 최근 해킹 사고가 있었지만 고객 자산을 회사 자산으로 보전했고, 거래소 자체의 유동성과 이용 편의까지 포함하면 여전히 사용할 이유가 있습니다. 다만 거래소 안에 가상자산을 장기간 남겨두는 용도로 추천하기는 어렵습니다.
거래소를 주문 체결 창구로만 이용하고 매수한 자산을 정기적으로 출금한다면 보관 위험의 차이는 줄어듭니다.
빗썸을 선택해도 되는 경우
안전성을 가장 먼저 보고 두 거래소 중 하나에 거래용 자금을 두어야 한다면 빗썸을 선택하겠습니다.
2026년 오지급 사고는 심각한 내부 통제 문제였지만, 실제 외부 유출보다 빠른 차단과 회수 가능성이 확인됐다는 점을 반영한 판단입니다.
다만 이벤트 보상, 렌딩, 예치 서비스처럼 일반 현물거래보다 구조가 복잡한 서비스를 이용하면 단순 보관 외의 위험이 늘어납니다. 안전이 우선이라면 원화 입금과 현물 매매, 정상 출금 기능만 사용하는 편이 낫습니다.
최종 결론: 빗썸을 선택하되, 장기 보관은 둘 다 피한다
업비트와 빗썸 중 현재 한 곳을 골라야 한다면 빗썸을 선택하겠습니다. 업비트에서 2025년 약 445억 원 규모의 외부 유출 사고가 다시 발생했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입니다.
다만 차이는 크지 않습니다. 빗썸 역시 2026년 대규모 오지급 사고로 내부 통제의 약점을 드러냈습니다. 따라서 수수료 할인이나 이벤트 혜택을 포기하면서까지 모든 자산을 빗썸으로 옮길 정도의 안전성 차이는 아닙니다.
소액을 자주 거래한다면 사용하는 은행, 수수료와 거래 편의에 따라 선택해도 됩니다. 반면 장기간 보유할 가상자산이 크다면 어느 거래소가 조금 더 안전한지를 따지기보다 다음 원칙이 중요합니다.
거래에 필요한 금액만 거래소에 두고, 장기 보유 자산은 출금주소를 소액으로 먼저 시험한 뒤 개인지갑으로 옮기는 편이 낫습니다. 거래소 계정에는 고유한 비밀번호와 2단계 인증을 사용하고, 문자나 검색광고에 포함된 로그인 링크는 이용하지 않아야 합니다.
기본 추천은 빗썸, 거래 편의까지 고려하면 업비트도 가능, 장기 보관은 둘 다 비추천이 최종 판단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