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살인의 추억 vs 조디악, 미결을 추억하다
봉준호 감독의 〈살인의 추억〉은 2003년 한국 영화계에서 범죄영화의 방향을 넓힌 작품입니다. 실제 이춘재 연쇄살인사건을 바탕으로 하면서도 범인의 정체를 맞히는 추리극보다, 1980년대 수사기관의 무능과 폭력, 시대 전체에 깔린…

봉준호 감독의 〈살인의 추억〉은 2003년 한국 영화계에서 범죄영화의 방향을 넓힌 작품입니다. 실제 이춘재 연쇄살인사건을 바탕으로 하면서도 범인의 정체를 맞히는 추리극보다, 1980년대 수사기관의 무능과 폭력, 시대 전체에 깔린…

봉준호 감독은 계급 문제를 추상적인 설명보다 구체적인 공간으로 보여주는 데 능숙합니다. 2013년 개봉한 〈설국열차〉는 약 935만 명, 2019년 개봉한 〈기생충〉은 약 1,031만 명의 국내 관객을 모았습니다. 두…

춤은 몸을 가장 아름답게 보여주는 예술입니다. 정확한 동작과 표정, 음악이 하나로 맞아떨어질 때 무대 위의 사람은 평범한 인간보다 더 완벽해 보입니다. 하지만 〈서스페리아〉와 〈블랙 스완〉은 그 아름다움…

2000년대는 한국 공포영화가 극장에서 꾸준히 관객을 만나던 시기였습니다. 2004년 개봉한 〈알포인트〉는 약 169만 명의 관객을 모으며 전쟁과 공포를 결합한 대표작으로 남았습니다. 3년 뒤 개봉한 〈기담〉은 약 65만…

데이비드 크로넨버그와 비고 모텐슨은 2005년 《폭력의 역사》와 2007년 《이스턴 프라미스》에서 두 명의 아주 폭력적인 남자들을 만들어 냈습니다. 《폭력의 역사》의 톰 스톨은 미국의 작은 마을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가장입니다.…

어떤 작품은 보고 난 직후보다 시간이 지난 뒤 더 자주 떠오릅니다. 《루시》와 《리미트리스》가 그렇습니다. 둘 다 인간의 뇌가 평범한 한계를 뛰어넘는다는 같은 출발점을 갖고 있지만, 영화를 떠올릴…

숲은 두 영화에서 단순한 배경이 아닙니다. 아포칼립토의 밀림은 인간이 만든 문명의 욕망이 무너지는 장소이고, 레버넌트의 설원은 인간이 가진 모든 장식이 벗겨진 뒤 마지막 본능만 남는 장소입니다. 한쪽은…

공포 영화에서 가장 익숙한 풍경은 어둠입니다. 불이 꺼진 방, 사람이 없는 복도, 어디선가 들려오는 정체 모를 소리. 우리는 보이지 않는 것을 두려워하도록 만들어져 있습니다.한 작품은 한낮의 햇빛…